'노천카페 천국' 코벤트가든…'펑크족의 고향' 캠든 마켓

입력 2015-03-09 07:01  

시장에서 진짜 런던을 만나다
런던 마켓여행(2)




런던 여행에서 각종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장을 빼놓는다면 런던의 진수를 체험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럽의 여느 도시와는 달리 런던에선 노천카페가 잘 발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개의 마켓이 있는 코벤트가든(Covent Garden) 지역은 노천카페가 즐비해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가 됐다. 캠든 마켓(Camden Market)은 볼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에 무엇부터 봐야 할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 개성 넘치는 사람들의 패션, 다양한 국가의 음식, 동양풍의 장신구, 의류 등이 지갑을 절로 열게 한다.

거리 공연자의 천국 코벤트가든

트래펄가광장 근처에 있는 코벤트가든은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배경지다. 오드리 헵번이 연기했던 일라이자가 춤추고 노래하며 하긴스 교수와 만났던 장소가 바로 코벤트가든이다.

런던 거리 공연의 메카라고도 할 수 있는 코벤트가든에선 거리의 악사, 행위예술가, 익살스러운 재주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럽 각지에서 모여드는 거리 공연자들의 수준 높은 무대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특별함이 흥미를 증폭시킨다. 바와 클럽, 노천카페, 레스토랑, 다양한 쇼핑센터도 즐비해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곳을 찾는다.

원래 코벤트가든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수도사들에게 과일과 야채를 제공하던 정원이었다. 17세기에 런던 최대의 청과물 시장이 들어서면서 채소와 과일, 화초를 거래하는 장소로 바뀌었다. 지금은 레스토랑과 액세서리, 공예품, 꽃, 장식품 등을 파는 상점이 들어서 있다.

코벤트가든에는 두 개의 마켓이 있다. 코벤트가든 홀 안에서 열리는 애플마켓은 수공업 제품이 주요 품목이고, 주빌리마켓에서는 앤티크(골동품) 액세서리 등을 살 수 있다. 코벤트가든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닐스 야드와 세븐다이얼로 향하는 것이 좋다. 파스텔 톤의 예쁜 건물이 가득한 닐스 야드는 최신 유행의 패션 아이템과 친환경 제품, 가정용품 등을 괜찮은 값에 건질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천연 화장품을 판매하는 닐스 야드 레메디(Neal’s Yard Remedies)와 전 세계 다양한 차를 모아 놓은 ‘티 하우스’는 선물을 구입하기에 알맞다.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캠든 마켓

런던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을 꼽으라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캠든 마켓을 선택할 것이다. 런던 북쪽 캠든타운에 자리잡은 캠든 마켓은 캠든 락, 스테이블스 마켓, 커널 마켓 등 세 개의 시장이 함께 모여 이뤄진 곳으로 런던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캠든 마켓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다. 벽에 붙은 용이나 해골 등의 독특한 간판과 고풍스러운 건물의 괴기한 장식들, 골목길마다 빼곡한 작은 가게의 재미있는 물건들 때문이다. 캠든 마켓은 펑크족의 발생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거리를 걷다 보면 독특한 패션을 자랑하는 펑크족을 비롯해 기괴하게 차려입은 고스(goth)족 등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앤티크, 빈티지숍도 많지만 캠든 마켓의 가장 큰 볼거리는 펑크족의 액세서리와 의류다. 해골 모양의 팔찌와 가죽 부츠, 피어싱 등 과감한 패션 아이템들이 눈길을 끈다.

스테이블스 마켓에는 수많은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인도 카페부터 터키 케밥, 일식, 중국 음식, 스페인 요리, 이탈리아 음식, 모로코 음식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별다른 특색이 없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세계의 음식을 만나는 이곳은 그야말로 축복의 장소라고 할 만하다. 생기 넘치는 진정한 캠든의 모습을 즐기고 싶다면 주말에 가는 것이 좋다. 햇살 좋은 어느 카페에 앉아 개성 넘치는 펑크족을 보면 저절로 마음이 유쾌해진다.

런던 마켓 투어를 위한 팁

① 아침 일찍 갈수록 좋다. 대부분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연다. 좋은 물건은 오전 시간대에 다 팔려 나가니 유의하자.

② 주로 걸어서 다녀야 하는 만큼 편한 옷과 운동화 차림으로 가면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③ 마켓은 대부분 노점상이다. 카드보다는 현금이, 큰돈보다는 잔돈이 편하다.

튜브(지하철)로 마켓 찾아가기

코벤트가든으로 가려면 피커딜리 라인 코벤트가든(Covent Garden)역을 이용하면 된다.

캠든 마켓은 노던 라인의 캠든(Camden)역이나 초크팜(Chalk Farm)에서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주말에는 버스를 타고 리젠트 공원(Regent’s Park)에서 내려 아름다운 운하의 물줄기를 따라 걸어갈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런던=글·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ssoo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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